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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백 마일의 산책

by 뭇새 2008. 1. 2.
 

백 마일의 산책/샌더 플롬, 조나던 플롬 지음/ 정준희 옮김, 북스넛

 

 


백 마일의 산책,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빼 들었을 것이다. 산책이란 한가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거니는 것으로 상당히 동양적인 느낌을 준다. 그 앞에 붙은 100마일이라는 거리 개념은 km나 십 리나 백 리 같은 낱말에 익숙한 나에게는 거리감이 오지 않는 단어이다. 그 두 단어가 결합되어 있었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내가 책 제목에서 연상한 것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CEO로 성공한 아버지와 이제 경영의 길로 접어든 아들이 여기저기를 산책을 하면서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 책의 뼈대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산책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한 발 한발 나란히 걸어가면서  서로의 관점을 받아들이거나 비판하면서 서로 영향력을 주고 받게 된다. 아버지는 서구적인 경영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반면, 노장사상과 불교에 심취한 아들은 동양적인 세계관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다. 아버지가 살았던 시대가 서구 중심, 성과 중심, 조직 중심의 시대였다면, 아들이 살고 있는 시대는 동양 중심, 과정 중심, 개인 중심으로 바뀌어 있다. 무게 중심이 시대에 따라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 책의 화자는 아들이다. 그래서 목차를 보면 상당히 아들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 있는 내용은 아버지의 가치관이기도 하다. 결국 어떤 취향을 가졌든 궁극적인 것은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산책을 통한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 세대간의 화합, 동양과 서양의 조화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사람 : 아이디어가 이끌 때 사람들은 따른다.

2. 목적 : 항해하기 전에 방향을 정하라

3. 열정 : 당신의 장작을 먼저 던져 넣어라

4. 성과 :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5. 끈기 : 안되는 것은 오늘뿐이다.

6. 시각 : 미래의 입장에서 현재를 바라보라

7. 편집증 : 공에서 눈을 떼지 마라

8. 원칙 : 리더를 떠받치는 근원적인 힘

9. 실행 : 결코 미루지 마라


책을 다 읽은 후 내가 내 속에서 길어올린 문장은 이렇다.


1. 사람은 마음으로 이끌어야 한다.

2. 목적은 바른 길로 이끌어 준다.

3. 열정은 내 것을 아끼지 않는 마음이다.

4. 성과는 애초의 결과와는 다를 수 있어도 정직한 것이다.

5. 끈기는 습관이다. 안될 때는 잠시 쉬자.

6. 시각은 날개를 달고 발은 땅 위에 두자

7. 편집증도 때론 필요하다. 집요함이 결과를 이끌어낸다.

8. 원칙은 지켜질 때 가치있다.

9. 실행하지 않는다면 남는 것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부분들

- 사람에 주목하라. 그러면 실적은 향상될 것이다. 실적에 주목하라. 그러면 사람은 떠날 것이다. 윌리엄 토페타(메트라이프 인터내셔널 ceo)

- 때때로 자신의 페르소나를 벗고 상대방의 페르소나를 볼 필요가 있다 .p. 16

- 내가 주의를 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야 p.17

- 때때로 경영자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고용해야 해 그러자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하지. 자부심이 없다면 어떤 일을 하든 남의 동의를 구하느라 정신이 없겠지. p.18

- 아버지는 최고의 멘토십은 '일방통행로'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 아버지가 말하는 리버스멘토십은 역으로 아랫사람으로부터도 배우며 교류하는 것이다. p. 26

- 사람들은 리더의 직급 때문이 아니라 리더의 아이디어, 열정, 신용 때문에 그를 따른다. 또한 리더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을 때 그것을 함께 일한 동료의 공으로 돌릴 것으로 알기 때문에 그 리더를 따른다. p.31

- 열정을 보고 채용하라. 그러고 나서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라 - 허브 켈러한(사우스웨스터에어라인즈 회장

- 돈, 승진, 자동차, 대저택으로 시간을 대신할 수 없다. 그러한 것들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p. 37

-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적을 찾아내 그것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집중해야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 삶에서든, 전쟁에서든, 다른 무엇에서든  -나폴레옹

- 조직의 목적이 더 이상 조직원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목적에 수정을 가할 때 :피터 드러커

- 강렬한 열정 Energy, 다른 사람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능력 Energize,  까다로운 의사결정과정에서 '예스'와 '노'를 분명히 말하는 능력 Edge의 '3E'를 경영의 덕목으로 규정 : 잭 웰치 p86

- 당신이 현재 겪고 있는 일이 아니라, 당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것에 주의를 집중하라 : 노웰 p92

-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리더와 일시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관리자의 차이점은 두 사람 모두 열정적이고 리스크를 피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리더는 실수로부터 깨달음을 얻는데 열성적이고 실패의 경험을 발판으로 다음 도전에 대처할 보다 현명한 계획을 세우지만 관리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리더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점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p94

- 경영은 오십 가지 일을 할 것을 요구하는 문화 속에서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의 가치를 익히는 훈련을 필요로 한다. 그런 훈련을 통해서 균형과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다. p 102

- 선불교의 가르침은 간단하다. 선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먹을 때는 먹고, 잠잘 때는 잠자며, 청소할 때는 청소한다." p 103

- 아이디어 자체가  고유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어떠한 성과를 거둘 때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p117

- 나는 '끈기'가 훌륭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을 구분 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난관을 '자신이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능력이 바로 끈기야.  p129

- 내게 있어 끈기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켜나가는 용기다. p132

- 작은 일에서부터 자신을 갈고 닦아라. 그것이 위대함에 이르는 길이다. 에픽테토스 p137

- 미래를 읽는 시각은 오로지 현재에 충실할 때 길러진다. 현재가 허술한데 탄탄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p157

- 균형 잡힌 시각이란 '비판하기보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그것은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 능력이다. 균형잡힌 시각에는 완성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가도가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그래서 아버지가 균형잡힌 시각을 기른다는 것이 '깨닫고, 또 깨닫고, 또 깨닫는 것'이라고 했을 때 나는 전적으로 그 말에 공감했다.  p 174

- 우리는 일터에서의 문제를 공격 대상이 아니라 변화대상으로 볼 수 있다. p 188

- 리더에게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은 힘이 필요하다. '원칙'은 몇 번이고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잘못을 밝히며 애써 잘못을 바로잡고 지속적으로 전진하는 능력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리더는 충직한 지지자들을 얻을 수 있다.  p 213

- 그래그 영의 신조는 리더십이란 실수 없이 완벽한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믿음이다. p 216

- 훌륭한 리더들은 누가, 혹은 무엇이 문제를 일으켰는가와 상관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p 217

- 훌륭한 리더들은 지침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인생과 일은 명확한 결론도 절대적인 결론도 없는 오픈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p232

(200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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