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분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주 드나드는 카페에서 '소녀나리'를 만났다.
처음보는 꽃,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향기도 좋다하여
이 꽃의 구근을 주문했다.
일본토종이라고 하는데 한 구에 가격이 상당히 센 편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두 구를 주문하고 기다렸더니
하룻만에 경기도 여주에서 신문지에 곱게 싸여서 도착하였다.
봉오리가 두 개, 세 개 맺힌 아이로 보내주셨다.
하루를 집안 기운에 적응하도록 놓아 두었다가
주말에 아껴둔 화분에 한 구씩 심었다.
그리고 또 이틀이 지나자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향기가
무딘 내 후각을 끌고 간다.
찾아가 보니
소녀나리가 풍기는 향기다.
다소곳한 모습에 비해서
향기는 은은하면서도 멀리 간다.
다른 곳에 있다가도 소녀가 잘 있는지 궁금해서 자꾸 찾아가 보게 되는 꽃
오래도록 행복해질 꽃이다.
마음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