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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5

당광나무 당광나무 유월, 장마 시작이다. 장마비 내려 수목원을 찾지 못한 사이에 능소화가 피었다. 오랜만에 해가 나왔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핀 능소화는 여름빛이다. 당광나무는 광나무와 거의 유사한데 제주광나무로 불린다. 봉오리진 것이 한참이어서 입을 벌이기를 기다렸다. 이제야 봉오.. 2016. 6. 23.
공존 2012. 7. 11.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가을빛이 완연하고 농작물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와 함께 가을이 왔다. 알고보면 절기라는 것은 참으로 오랜 경험의 소산이다. 가을빛이 완연하다는 말이 참으로 절절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지난 여름이 너무도 맹렬했기 때문일 것이다. 태풍 덕분에 더위가 물러간 지 하룻.. 2010. 9. 9.
도심의 골목길 도심의 골목길 여름으로 가는 치열한 햇살을 작은 양산 하나로 막고 점심시간 밀려오는 졸음기에 겨워 걷는 길 좁은 시장길 자동차를 피해 상가 뒤편으로 난 길을 보니 골목길 안쪽길 지붕 위에 주홍빛 능소화 피었다. 더 붉은 석류꽃도 피었다. 시멘트 길 위를 뚫고 올라온 자주빛 괭이밥도 피었다. .. 2009. 6. 19.
사라져 가는 것들-오래된 동네 아침이다. 하늘이 가을다워 몇 달 동안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하려고 일어났다. 어젯밤 내린 비로 세상은 참 깨끗하다. 하늘은 가을하늘은 특히 아침에 높고 맑고 푸르고, 그래서 아름답다. 빛이란 것이 참 묘해서 낮이 되면 모든 것들이 다 밝아져서 다 평범해져 버린다. 아침이면 빛은 비추는 곳, 비추지 않는 곳이 구분되어 그 빛이 있음으로 해서 달라 보인다. 평범한 것들도 빛을 받음으로써 달라져 보이는 시간이 이른 아침 시간이다. 그래서 사진가들은 이른 아침과 해질녘을 좋아하는가 보다. 나 역시 빛을 알게 됨으로써 그 빛이 세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내가 사는 기장 동네는 한창 변화 중이다. 집들이 있던 곳, 골목이 끝난 지점에 있던 밭들, 담들이 무너져 차들이 다닐 수 있는 .. 2008.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