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과 무상 사이
해가 길어진 4월엔 일찍 출근하여 수목원 산책을 즐기면 하루를 잘 시작하게 된다.
아침 시간이 오랜만에 넉넉하여 수목원 아침나들이를 하였다.
학교 뒤편 담옆에 시작된 생태하천 공사가 양쪽길을 모두 막아 버렸다.
그래서 정문을 나와 평화공원으로 접어들어 수목원으로 갔다.
곡우 즈음해서 자주 내린 비로 생태연못에 물이 가득하고, 수련의 넓은 잎이 편안해 보인다.
연못 옆 향나무 한 그루 참 잘 생겼다.
4월초 풍성한 꽃을 피웠던 벚나무는 이제 잎만 무성하다. .
캐나다박태기나무의 붉은 자줏빛,
홍단풍의 붉은 빛, 홍세열단풍의 붉은 빛, 다 비슷한 듯 다르다.
월계수도 자잘한 꽃이 피었다.
유실수원은 이제 사과꽃 철이다.
사과나무 위 파란 봄하늘에
비행기 한 대가 흰 금을 그으며 멀리 지나간다.
사과꽃 사이에 비슷한 듯 다른 흰 꽃은 이름표를 보니 야광나무다.
만첩홍매와 서부해당화는 무상히 색이 바랬다.
화려했기에 무상함은 더 덧없다.
유실수원을 보고 돌아나오다 보니
지난 주 피었던 분꽃나무꽃은 흔적이 없다.
단풍철쭉은 꽃이 많이 피었고, 하얀 병아리나무꽃도 청초하다.
줄기마다 옥같은 꽃을 매단 옥매가 연초록 사이에서 눈길을 끈다.
노랗게 타오르는 개느삼도 한창 때다.
피고, 지고, 지고, 피고...
무수한 반복 속에서
봄날이 무성해졌다가
무상히 간다.
향나무
월계수
사과나무
야광나무
개느삼
병아리꽃나무
단풍철쭉
옥매
홍단풍
캐나다박태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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