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자 식목일인 4월 5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내린다. 꽃들이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 이 비 그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꽃들은 지고 있다.
퇴근 후 우산을 쓰고 대연수목원 산책을 나섰다. 바람이 그리 심하지 않아서 걸을 만하였다. 비가 오니 빛은 적지만 물기를 머금은 색깔이 도두라져 보인다.
벚꽃 지는 풍경만 생각하며 왔는데 뜻밖에 으름꽃이 활짝 피어 있다. 앙징맞은 자줏빛... 양다래의 초록잎도 비를 맞아 더 선명해졌다.
평소엔 들어갈 수 없게 줄을 처 두었던 곳에 줄이 사라지고 없어서 나무들과 꽃들 사이로 더 가까이 가 본다.
분꽃하고 똑같이 생긴 분꽃나무도 피었고, 왕보리수, 골담초, 단풍철쭉도 피고 있다. 옥매도 피려고 봉오리를 많이도 맺어 두었다. 장미과답게 장미의 자태를 담은 명자꽃, 연초록 작은 꽃을 세우고 있는 신나무, 산수유인줄 알았던 뜰단풍나무, 홑황매까지...
비 온다고 그냥 차 타고 휑 퇴근해 버렸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그들을 만나는 우중산책...
으름
양다래(키위)
분꽃나무, 왕보리수, 골담초, 명자나무, 옥매, 단풍철쭉, 신나무, 뜰단풍, 홑황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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