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539 물 뜨기 불광산 아래 계곡 암벽 속으로 흘러내리는 약수를 뜨러 갔지요 겨우내 비 한 번 안 오더니 산도 말랐는지 물은 아주 졸졸거리면서 내려옵디다 물통을 놓고 물줄기를 바랍봅니다. 바라보다가 훌쩍 숲속 길을 잠시 걷다가 돌아오니 통이 가득 차 있습니다. 두 번째 통을 놓고 물줄기를 바라봅니다. 천천히 물통이 차오르는 것을 봅니다. 서서히 시간이 담기는 것을, 시간이 눈에 잡히는 것을 봅니다. 집에 돌아와 한 모금 마시니 내가 담아온 것은 달디 단 시간이었습니다. 2022. 3. 17. 초승달과 개밥바라기별 비바람 몰아쳐도 잠시 초승달 뜨고 개밥바라기별도 시리게 밝구나. 2021. 11. 8. 가을햇살 일상의 치열함이 단정히 자라고 있는 담벽에 내린 가을햇살이 참 따숩다... 2021. 11. 5. 능소화 능소화 파란 벽이 있어 가는 여름에 눈길 보낸다 2021. 9. 26. 억새 억새 바람이 불 땐 순하게 고개 숙일 줄 아니 이 가을을 맞이했나보다 2021. 9. 23. 흑백 바다 때론 색을 빼고 세상을 바라보고 싶지... 2021. 9. 22. 이전 1 2 3 4 5 ··· 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