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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적 시선으로

2016 서울 사진 캠프

by 뭇새 2016. 10. 31.

2016 서울 사진캠프가 10월 15일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 반까지 양재동 더케이 서울호텔 별관에서 열렸다.
작년 경주에서 열린 캠프에 처음 참가하고, 이 캠프가 서울로 옮겨지는 바람에 교통비가 훨씬 많이 들었다.
경주는 1박2일이었는데 서울은 물가가 워낙 비싸 하루에 행사를 다 마쳤다.
 
캠프 주제는 "Art & Travel"
네 명의 전문가가 강의를 각각 2시간 하였다.
김경우 작가의 '사진을 통한 세상에 대한 이해'
남인근 작가의 '감성여행과 감성사진'
박종우 작가의 '삶, 기행, 오지 이야기'
이태훈 작가의 '인상주의 화풍과 사진'
 
연수를 가면 대개 수첩에 열심히 요점 정리를 하는 편이다. 메모는 단지 자료일 뿐이다. 메모가 자료를 넘어서려면 그 메모를 가지고 다른 완성된 글을 만들어 가야 한다. 사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진을 열심히만 찍고 그 사진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테니스를 잘 치기 위해 벽치기만 열심히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 것인가.
강의를 들으면서 대개 수첩에 메모를 하는 편인데 그것을 다시 정리를 하지 않으면 자료로서 남을 뿐이다. 그래서 메모를 보면서 정리하면서 다시 학습을 해본다.
 
김경우 작가의 '사진을 통한 세상에 대한 이해'
-잘 찍은 여행사진은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든다.
-사진실력을 키우는 왕도 : 좋은 사진을 보라. 대상에 대한 탐구와 사진 찍기, 찍은 사진의 공유와 대상에 대한 전문성 기르기
-여행 가기 전 숙박지의 동선도 중요하다.
-여행사진의 11가지 노하우
  1. 작고 가볍고 오래 쓴 카메라를 가져가라(카메라와의 일체감이 중요하다)
  2. 첫날을 셔트를 누르지 말고 관찰하라
  3.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빛을 예민하게 관찰하라
  4. 자신의 눈을 대신할 수 있는 렌즈를 만들어라 : 렌즈를 다 들고 가되 특정공간에 맞는 렌즈를 쓰는 전략도 필요
  5. 피사체와 내 렌즈의 면이 평행이 되도록 신경쓰라 : T자 이론
  6. 셔트스피드를 항상 1/초점거리 이상으로 유지하고 체크하라 : 흔들리지 않아야 함
  7. 자신에게 편한 촬영모드를 선책하되 가급적 조리개우선모드를 사용하라
  8. 노출보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역광촬영을 시도하라.-역광의 가장자리에 초점을 맞추어 찍어보라
  9. 단골이 되어 보라
  10. 아이들의 이름을 묻고 놀아주라.
  11. 노인들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사진을 청하라.(용기, 에티켓)
 
-여행사진의 미덕은 지역을 알 수 있게
-여행에서 만나는 생태사진은 대상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남인근 작가의 '감성여행과 감성사진'
-내 사진을 찾아가는 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내 감정에 몰입이 되는 사진
-사진 자체가 목적이 되는 사진
-나는 이런데 너는 어떠니? 라는 질문을 하는 사진
-사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이다.
-감성사진을 최대한 함축하므로 시와 같다.: 추상화, 미니멀리즘, 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함
-여행 속에 사진이 있다.
-날씨가 안 좋으면 풍경을 담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날씨를 담으러 간다는 마음으로...
-감성사진 노하루
  1. 1센티의 법칙 : 황금분할을 위한 격자스크린에 가상의 액자를 만들어라.
  2. 자신의 눈높이를 피하라, 사진은 일종의 퍼즐과 같다.
  3. 벽과 평행을 이루어라. 사람을 걸러내라. 홀로 대상과 대면하라.
  4.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라.
  5. 사진을 연도별, 주제별로 폴더링하라.
-멘토는 방법이 아니라 방향을 가르쳐 주는 것.
 
박종우 작가의 '삶, 기행, 오지 이야기'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 열심히 찍지 않으면 다시 기회는 없다.
 
이태훈 작가의 인상주의 화풍과 사진
-인상주의 : 외광파, 옥외제작, 빠른 스냅, 윤곽선이 없음
-모네 : 윤곽선을 없앰, 포커스를 없앰으로써 묘한 사진을 만들 수 있음
-에드가 드가의 프레이밍: 시선의 역방향으로 주체를 강조(면적을 크게 하라), 사진에서 주인공과 조연을 정하고 프레임을 정하라
-르누아르의 풍경 : 자연스러운 선을 살림, 풍광 속의 사람을 활용
-마네 : 인물사진, 간접 피사체를 통한 인물 강조, 사진에서 주인공의 에너지를 뺐는 조연을 쓰면 안된다.
-칸딘스키의 추상화 :그림을 통하여 구성력을 키워라.
 
여러 연수를 많이 다녀보았지만 나 스스로 이런 캠프를 참가한 것은 아마 처음이리라. 그래서인지 마음가짐도 다르다. 참석한 사람들도, '사진에 미친 사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 '사진을 잘 찍는 사람', '사진을 배우고 싶은 사람', 어느 하나에 속한 사람들이라 모두들 진지하다. 자발적 동기는 그래서 돈이 들어도 소중한 것이다.
강의를 마치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같이 같던 이들과 함께 치맥을 먹으면서 되새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강의들이 오버랩되고, 각자의 해석이 다른 면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을 먹으러 근처 식당으로 가면서 카메라를 메고 나섰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마음 먹었을 때 찍지 않으면 다시 기회는 없다'는 박종우 작가의 말을 기억해내서 이다.
가려고 했던 식당이 없어져 대신 들어간 카페테리아에서 커피와 빵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카페 안의 소품들을 중심으로 다시 강의를 되새김하였다. 학습은 들은 다음 내가 실습하지 않으면 진정 내 것이 되기 어렵다. 그래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학습일 것이다.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은 없다. 그러나 꾸준함에도 한계가 있는 법,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계기가 필요하다.
 
서울 온 김에 인사동, 북촌을 들렀다가 비가 간간 뿌리는 오후에 다시 기차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부산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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