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뒤숭숭할 땐
아무말 하지 말고
마스크 단단히 쓰고
뒷산을 올라볼 일이다.
오랜만에 일광산 테마임도에 올라보니
그새 동백나무들이 두 배나 자란 것 같다.
해를 향해서 올라가다보니 키는 더 자란 것인지...
개량종 겹동백은 장미처럼 소담하다.
세상이 어수선해도
계절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
일광산 정상에 올라보니
논밭과 마을이던 일광택지는 거대한 아파트 군락으로 변해 있다.
가시거리가 좋아서 원래 그 풍경이었던 듯
기억을 되살리기도 힘들었다.
내려오는 길에 이르게 핀
진달래 한 송이가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