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토요일이라 해변에 사람들이 많다.
모래사장에 텐트도 여럿 처져 있다.
맨발로 백사장을 걷는 사람도 제법 보인다.
늦은 오후이지만 바람이 없고 기온도 적당하여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젊은 부부들이 많다.
아침시간에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인가?
어미새들은 어디 먹이 찾으러 간 것인지
백사장에 어린 새 4마리가 뒤뚱거리면서 걸어가고 있다.
내가 자기들 뒤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법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는다.
어쩌면 날아가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도가 가까이 밀려오지
제 발등을 적시는 것에 놀란 것인지
한 마리 두 마리
날아오르기 시작하여
바다 위로 날개짓을 해서 올라간다.
다행이다.
높이 오르지는 못하고 다시 백사장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은 자주 , 필요할 때가 되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