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작은 유혹, 마시멜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미셸 박사가 실시한 ‘만족 유예’에 관한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만족 유예란 눈앞의 만족을 잠시 미룬다는 뜻으로 네 살배기 미국 아이 6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 살배기 아이들을 아무도 보지 않는 방에 넣어놓고는 달콤한 마시멜로 과자를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15분간 과자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상으로 한 개를 더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마시멜로는 미국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의 일종입니다. 단지 15분간이지만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방안에서 과자를 보고 있다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유혹이었습니다. 반응은 각각 달라서 참지 못하고 즉시 먹은 아이들도 있고, 나름대로 노래를 부르거나 놀이를 하면서 참은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14년 후 이들의 행적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유혹을 참아낸 아이들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곧장 먹어치운 아이들보다 더 좋은 학교에 다니고, 인간관계가 더 좋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인 SAT에서 평균 210점이나 더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마시멜로 과자를 가지고 한 이 실험을 일명 ‘마시멜로 실험’이라고 합니다. 이 실험을 소재로 호아킴 데 포사다와 엘렌 싱어가 지은 책이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마시멜로 이야기’입니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눈앞의 작은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노력하면 더 큰 만족을 이룰 수 있다는 마시멜로의 법칙이 나오게 됩니다.
분홍겹찔레
마시멜로란 눈앞의 작은 유혹을 뜻하는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마시멜로는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고, 목표에 따라 다릅니다. 살이 많이 쪄서 다이어트가 목표인 사람은 눈앞의 아이스크림, 빵 한 조각이 마시멜로이고,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좋아하는 텔레비전 드라마가 마시멜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목표가 없는 사람에게는 아이스크림이든, 드라마든 그것이 마시멜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냥 마음대로 즐기고 그 결과 비만해지거나 성적이 떨어져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마시멜로의 실험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만족을 유예해야 하는가’ 입니다. 그 ‘무엇’이 삶에서 있어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그 ‘무엇’, 목표일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목표가 없다는 것은 목적지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목표를 정한 사람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결심하고 실천해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마시멜로법칙이 아닌가 합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지금, 한 번 자신을 점검해 봅시다.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은 세웠는가?
실천하기 위해 유예해야 할 작은 만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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