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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가르침

아웃라이어-자질과 문화와 기회의 조합

by 뭇새 2009. 3. 19.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윌 지음, 노정태 옮김, / 김영사

 

 

 

미국에 사는 언니가 전화를 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아웃라이어’라는 책인데 꼭 한번 읽어 보라고 한다. 며칠 전 메일로 받은 독서정보에서 이 책 제목을 본 적이 있었다. 저자가  ‘블링크 2초의 법칙’을 쓴 말콤 글래드윌이라 관심을 가지고 그 광고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성공에 관한 여러 책을 많이 읽었다.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을 연이어 읽었는데 ‘꿈꾸는 다락방’은 ‘시크릿’과 너무 비슷해서 어느 것이 아류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주제는 ‘꿈꾸는 자가 꿈을 이룬다. 지극히 소망하면 이 우주도 그 소망에 응답을 해서 꿈이 이루어진다.’

 

이 말은 상당 부분 진실이다. 어찌 꿈꾸지 않고서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진실로 꿈을 꾸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그 꿈과 관련지어 생각하게 되고 세상은 서로 연관이 되어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지는 법이지만, 꿈꾸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기회들은 그냥 연결고리를 만들지 못하고 개별로 흘러가 버릴 것이다.

문제는 이 책들에서, 특히 시크릿에서 예로 든 소망이 대부분 돈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서구적 가치관에서는 그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직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없는 동양적 가치관 속에서 사는 대다수의 한국사람-나를 포함해서-에게는 그 꿈의 대상이 단지 돈이라는 것, 멋진 집이라는 것,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이라는 것이 한계로 느껴진다. 물질은 그 꿈이 이루어지면 저절로 얻어지는 부산물 같은 것이어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의 부제로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성공’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 책을 주문하는데 잠시 주저를 했지만 저자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outlier'란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라는 의미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로제토의 수수께끼’가 나온다. 이탈리아의 로제토에 살던 사람들이 미국 펜실베니아로 이주해와서 이룬 마을인데 이 마을 사람들은 55세 이하는 누구도 심장마비로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65세 이상의 경우에도 심장마비 사망율이 미 전역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스튜어트 울프가 조사하여 연구한 바로 로제토 사람들은 건강에 있어서 한마디로 아웃라이어였다고 한다. 로제토사람들의 이야기는 건강마저도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이루어 놓은 사회공동체의 영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책은 1부 기회, 2부 유산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 기회, 1장은 마태복음 효과이다. 마태복음 효과란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25장 29절에서 온 것으로 사회학자들이 ‘누적적 이득’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좀더 나은 지점에서 출발하면 그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그 예로서 나이를 기준으로 어떤 대상을 선발할 때, 일찍 태어난 아이들이 누적적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는 통계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증적으로 한번 연구해 볼 만한 내용이기도 하다.

 

2장에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학생들을 연구한 K. 안데르스 에릭손에 의하면 어느 연주자가 최고 수준의 음악학교에 들어갈 만큼 재능이 있다면 실력 차이는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최고 중의 최고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훨씬, 훨씬 더 열심히 한다고 한다.

연구자들이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매직넘버로 제시하는 것이 1만 시간이다.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1만 시간이면 매일 3시간씩 10년 동안 투자해야 하는 양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1만 시간의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가 없는가도 중요한 점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고 이런 기회가 왔을 때 그들은 1만 시간의 투자를 했고, 또한 그러한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에 적절하게 태어나 살았기에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성공이란 시대를 앞서간다고 해서 보상받는 것이 아니다. 시대에 맞게 태어나 노력하고 보상을 받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이다.

 

3부 위기에 빠진 천재들에서는 루이스 터먼이 초중등학교 학생 25만 명 중 IQ가 평균적으로 140이 넘고 200에 다다른 1,470명을 추려 일생동안 그들을 추적, 조사한 <천재 유전학>의 사례가 나온다. 결론은 “실제로 천재들은 천재로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가 본 것처럼 지능과 성취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었다.” 였다. 지능은 어린 시절의 가능성일 뿐 지능 외의 무수히 많은 요소들이 아웃라이어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

 

4장에는 이런 요소 중 가정환경, 양육태도의 영향에 대한 사례가 나온다. 뛰어났지만 전혀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란 랭건과 여러 결점이 있었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리는 방법을 자라면서 배웠던 오펜하이머의 경우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실용지능이다.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하고 그 지식의 대부분을 가족에게서 배우는 실용지능의 부족은 태어난 천재를 점차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성공에 있어서 양육태도와 가정환경이라는 요소, 교육심리학에서 인정하는 부분이다.

 

여기까지 읽고나면 그럼 그렇게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의문에 부딪힌다.

5장에는 지독한 가난 속에 핀 성공, 그 흔해빠진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조셉플롬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난한 유대인 이민자로 태어나 일류대학을 나왔지만 잘 나가는 로펌에 직장을 얻지 못하던 그가 자기 회사를 차려서 엄청난 노력으로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조셉 플롬의 경우도 공짜 성공은 없다고 하면서 세 가지 교훈을 제시한다.

첫 번째, 유태인이라는 정체성이다. 유태인이기에 불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어 기회를 놓쳤지만 그 놓친 기회가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두 번째, 통계학적 행운, 자신이 태어난 어느 시기가 언제인가에 따라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도 있고 발휘할 수도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일 개인이 바꾸기는 어렵다. 단지 어떻게 적응하느냐의 문제인데, 그런 노력이 없이도 통계학적으로 자신이 만난 시대가 자신의 재능과 부합되는 흐름으로 간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이 요소는 다분히 운명결정론적으로 보인다. 앞의 부모의 문제도 마찬가지였지만.

세 번째,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 일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 일에서 가치를 발견한 사람은 그 일의 힘듦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환경과 기회의 절묘한 조합으로 성공은 폭발적으로 확장되어 간다.

 

2부 유산에서는 개인의 가정환경에서 더 나아가 민족이나 집단이 오래도록 유지해 온 정신적 유산이 개인의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례가 여러 가지 제시되고 있다. 자기가 태어난 곳의 기질적 영향은 유전이 되어 그곳을 떠나 환경이 바뀌어도 어린 시절 배웠던 사투리를 계속 쓰는 것처럼 오랜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개인이 거부할 수 없는 유산이다.

이 중 비행기 추락에 관한 사례-특히 KAL기 괌 추락사건의 원인을 의사소통방식, 우리말의 경어법에서 찾은 것은 흥미로웠다. 우리말은 상대에 따라 존칭의 어미가 격식체 4가지(합쇼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비격식체 2가지(해요체와 해체)로 분화되어 있다. 그만큼 말을 할 때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비행기 착륙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 있어서는 이런 언어구조가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큰 방해요소가 되어 있다. 아랫사람의 경우 윗사람에게 의사를 전달할 때 직접적 전달보다는 윗사람이 알아서 이해해 주기를 바라면서 힌트를 주는 방식을 택하고 이때 윗사람은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있는 상황이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면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한 채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작가는 네덜란드의 사회학자 기어스 홈스테드의 권력간격지수라는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권력간격지수란 특정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나타낸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 지수에 따라 의사소통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높고 낮음이 옳고 그름을 규정짓는 지수는 아니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권력간격지수라는 문화적 유산이 미치는 파장은 커진다.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고 그 해결책을 찾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줄고 성공의 길이 열린다.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는 첫째는 수를 읽는 언어의 방식이다. 한, 중, 일의 나라에서 수를 읽는 음절은 고작 한 음절인데 반해서 영어는 3에서부터 달라진다. 우리말은 삼이면 되는 것을 영어는 ‘three'로 읽어야 한다. 영어와 중국어의 숫자 기억력은 전적으로 발음 길이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이런 기본적이 차이 외에 작가는 기질적인 면에서 논농사와 밭농사에서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인이 짓는 논농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작업이다. 이런 문화적 유산이 그대로 남아서 수학을 배우는 과정에도 적용이 되어 끈기라는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  ‘성공은 대개 보통사람이 30초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다.’

의사소통방식이라는 문화적 유산은 비행기를 추락시키기도 하지만 지구력이라는 문화적 유산은 수학의 천재를 만들기도 한다.

 

 

여기까지 읽다보면 문화적 유산과 가정환경의 수혜를 받지 못하도록 태어난 사람의 경우 아웃라이어가 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공스토리는 그런 사람들의 신화를 이야기한다.

 

이것에 대한 대답으로 2부의 9장 ‘마리타에게 찾아온 놀라운 기회’가 나온다.

존스 홉킨스대학의 사회학자인 칼 알렉산더가 캘리포니아의 학업성과시험이라는 불리는 보편적인 수학 및 읽기 평가시험 결과를 토대로 볼티모어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 650명의 발달과정을 추적했다. 학생들의 매년 첫 시험결과를 보면 빈곤층과 중산층, 상류층에서 완만한 차이가 나서 5학년이 되면 상류층과 빈곤층 사이에 완만한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다고 한다.

볼티모어시는 매 학년이 끝나는 6월뿐 아니라 막 여름방학이 끝난 시점인 9월에도 학업성과시험을 보았다. 9월의 학업성과시험은 지난 1년간의 성과뿐 아니라 긴 여름방학동안(미국의 여름방학은 3달)이 성취도 평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부분적으로 알게 해준다.

결과는 전혀 달랐다. 9월에서 이듬해 6월까지의 성적변화를 초등학교 입학에서부터 5학년이 될 때까지 종합해서 보았더니 빈곤층 189점, 중산층 214점, 상류층 184점으로 오히려 상류층을 앞서고 있다.

그런데 여름방학이 지나고 난 후 읽기 성적이 어떻게 바뀌었나를 알아보니, 빈곤층 아이들은 거의 4점이 떨어진 반면 상류층 아이들은 15점이나 뛰어오른다. 결국 빈곤층 아이들은 학기 중에는 앞서가지만 여름방학 동안 상류층 아이들에게 뒤처지고 마는 것이다. 이 결과를 놓고보면 상류층 아이들과 빈곤층 아이의 차이는 그들이 방학기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뉴욕시의 루게릭 중학교에 키프(KIPP knowledge is power program) 아카데미라는 실험적인 공립학교가 생겼다. 키프는 학급당 학생수가 많으며 지원자 중 추첨해 신입생을 받는데 4분의 3 이상이 편모 혹은 편부 슬하이며 빈곤층이다. 이곳 학생들은 복도에서 조용히 한 줄로 걸어다니고 수업시간에 말을 거는 사람에게 'SSLANT'라고 말하도록 교육받는데 이것은 웃어라(smile), 똑바로 앉아라(Sit up) , 들어라(listen), 질문해라(ask question), 누군가 말을 하면 고개를 끄덕여라(nod when being spoken to), 눈으로 수업내용을 좇아라(track with your eyes)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설립한 지 10년 만에 키프가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공립학교가 되었다. 키프학교의 성공요인을 작가는 커리큘럼이나 교사, 교육자원 제도적 혁신에서 찾지 않고 문화적 유산의 중요성에서 찾고 있다. 문화적 유산이 부족한 공동체에 속한 사람은 그 공동체가 부여해 주지 않는 문화적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 고유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를 포기해야 한다.

키프 아이들은 다른 빈곤층 아이들과는 달리 새벽 다섯시 45분에 일어나고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며 밤 열한 시까지 숙제를 한다. 대신 키프프로그램은 가난의 수렁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방과후학교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을 위한 방과후학교의 필요성에 수긍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얻은 느낌이었다.

 

본질은 공교육의 부실, 시설이나 여건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계층이 분화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과도기적인 문제가 아닌가. 국민소득이 높아져 중산층과 저소득층과 같은 계층이 나누어지기 이전 우리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같은 계층으로 다 가난했다. 그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서 키프아이들이 했던 것처럼 절대량의 학습시간이 필요했다. 중산층이나 상류층 같이 해서는 그들을 따라갈 수 없는 것처럼 선진국의 교육제도로는 따라갈 수 없는 우리만의 적절한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로 가고 밤 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선생님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한 세대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이제 계층이 분화되기 시작한, 아니 이미 시작된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일들이다. 교육의 대상이 계층에 따라 나누어짐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러나  계층이 완전히 분화되지 않고 혼잡해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각종 잡음과 마찬가지로 과도기적인 여러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맞춤식, 수준별, 분명히 필요한 것임에도 그것을 계층이라는 문제를 전면으로 대두시키지 않고 실행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어려움은 한 동안 계속될 것이 분명하고 그러다 보면 다시 제일 현명한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마리타에게는 번쩍거리는 시설과 넓은 운동장이 확보된 새 학교가 필요하지 않았다. 개인용 노트북, 적은 수의 학급, 박사학위를 딴 선생 그리고 더 큰 아파트가 필요치 않았다. 높은 아이큐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마리타는 그저 기회가 필요했고 마리타가 사는 세상에서는 진짜 성공으로 이어질 단 하나의 기회조차 너무 드물게 주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녀에게 주어진 기회를 생각해 보자...’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이었을까?

성공은 개인적인 자질, 문화적 유산, 그리고 기회의 조합이다. 개인적인 자질과 문화적 유산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를 얻은 사람은 그 기회를 잡고 끈기 있게 -일년 내내 한 번의 수확을 위해 애쓰는 논농사처럼-물고 늘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희생하고 포기해야 할 것도 많다. 희생하고 포기하지 않고도 이루는 사람도 있고, 희생하고 포기해야만 이루는 사람도 있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밑줄 그은 부분들

-1만 시간의 노력을 다할 때 비로소 우리 뇌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 -감수사 중

-반슬리는 연령대를 기준으로 사람을 선발하고 분류하고 차별적으로 대하게 되면, 특정한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집중적으로 혜택을 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p 39

-성취 공식은 재능 더하기 연습이다. p 54

-연습은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p 58

-우리가 발견한 것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꽉 움켜쥔 후 그 특별한 노력이 사회 전체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성공은 그들만의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자라난 세계의 산물이다. p 84

-스턴버그에 따르면 실용지능은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등을 아는 것’을 포함한다. p 124

-하지만 실용지능은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지식을 대부분 가족에게서 배운다. p 125

-라루는 중산층 부모의 스타일을 ‘집중 양육’이라고 불렀다. 이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재능, 의견, 기술을 길러주고 비용을 대는 것을 말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난한 부모는 ‘자연적인 성장을 통한 성취’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녀를 돌봐야 할 책임은 지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성장하고 스스로의 재능을 계발하도록 내버려둔다. p127

-자신이 놓인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p131

-아무리 뛰어난 천재도 혼자서는 자기 길을 만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138

-성공에 필요한 기회는 늘 우리 자신이나 부모에게서 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로부터 온다. p165

-사람들은 대개 자율성 복잡성, 그리고 노력과 결과의 연관성이야말로 일에서 만족을 느끼기 위한 필수요소라는 것에 동의한다.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 다섯 시까지 이어지는 근무시간에 행복한가 아닌가는 궁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관건은 일 자체가 만족스러운가 아닌가에 있다....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는 것은 바로 ‘가치 있는 일’이다. p 179

-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부모의 직업이 무엇인가, 양육되는 과정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등의 요인에 따라 누군가가 세상 속에서 얼마나 잘해 나갈 수 있는가가 결정된다. p 188

-비행기 추락 사고를 유발하는 실수들은 예외없이 팀워크나 의사소통의 문제이다. p 212

-피셔와 오라사누의 연구결과는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힌트를 주는 것은 가장 알아듣기 어렵고 동시에 가장 무시당하기 쉬운 화법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서 네덜란드 사회학자 기어트 홉스테드는 IBM 유럽 본사의 인적자원 담당부서에서 의뢰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홉스테드는 세계를 돌며 그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어떻게 협업하는지 그리고 상급자에 대한 태도는 어떤한지 등을 인터뷰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홉스테드는 길고 복잡한 질문지를 통해 문화간의 차이를 분석할 수 있을 만큼 광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홉스테드 차원들’은 오늘날에도 다문화 심리학을 연구하는 데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p 234

-모든 홉스테드 지수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아마도 ‘권력 간격 지수’일 것이다. 권력간격 지수란 특정 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나타낸다. ... 홉스테드는 자신의 저서 <문화의 결과>에서 권력 간격 지수가 낮은 나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권력은 그것을 가진 사람이 부끄러워하고 은밀하게 행사해야 할 그 무엇이다. 난는 스웨덴(권력간격지수가 낮은 나라)의 한 대학교 교직원이 권력을 행사라려면 권력이 없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 p 237

- 권력 간격이 먼 대화는 듣는 사람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능력이 있을 때라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양쪽 모두 상대방의 의중을 떠볼 만한 시간이 많을 때 가능한 것이다. p 533

- 개인은 그가 속한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문화를 무시하면 비행기가 추락한다. p 254

- 영어와 중국어의 숫자 기억력의 차이는 전적으로 발음 길이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p 263

- 우리는 보통 수학을 잘하는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쇤벨트는 재능보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 성공은 대개 보통사람은 30초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다. p 283

- 빈곤층 아이들은 학기 중에는 앞서가지만 여름 방학 동안 상류층 아이들에게 뒤처지고 마는 것이다. ... 이 결과를 놓고 보면 상류층과 빈곤층 아이의 차이는 그들이 방학 기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p 295

- 재능은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재능을 완전히 꽃피우기 위해서는 기회와 노력과 행운이 모두 필요하다. p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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