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변화시키면 공부가 즐겁다/ 제임스 E.줄, 문수인 옮김
이 책을 다 읽은 것은 한 달 전이다. 마음에 드는 책은 첫 장을 읽으면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첫 장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책을 만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많은 책들이 첫 장의 긴장감이 뒤로 갈수록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첫 장부터 끝장까지 고른 질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나를 긴장시키고 즐겁게 하였다. 뇌과학과 교육학을 접목시킨 책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교육학을 공부하다가 뇌과학을 알게 되었기에 이 둘의 접목에 항상 목말랐는데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E. 줄은 생화학과 생물학 교수로서 두 전문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과학자들이 집필한 책 중에 교육을 주제로 한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집필을 결심하게 했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 달콤한 칼날 : 학습은 물리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1부 이 책의 기반을 이루는 것들
2장 우리가 있어야 할 곳 : 뇌 구조와 학습의 자연스러운 관계
3장 공정한 균형의 유지 :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는 뇌의 연결구조
4장 우리의 직업과 기술 : 뇌의 진화와 동기 부여
5장 느낌이 하는 일 : 느낌은 이성적 사고와 기억에 중요하다.
2부 지식, 신경세포망, 변화 그리고 교사에게 추천하는 것들
6장 이미 알고 있는 것 : 시작하려면 기존의 신경세포망을 찾아내야 한다.
7장 오로지 연결하라 : 교사들은 어떻게 신경세포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3부 효과적인 뇌 사용법
8장 감미로운 감각 : 학습을 돕기 위해 감각 뇌의 힘을 사용하기
9장 통합을 기다리며 : 자신들이 경험을 이해하도록 돕기
10장 용감한 도약 : 전두 통합피질을 활용해 지식을 만들다
11장 시도에 의한 실험 : 학습 사이클을 완서하기 위한 운동 뇌의 사용
12장 우리 스스로 해냈어 : 감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뇌를 변화시키다.
1부 이 책의 기반을 이루는 것들에서는 뇌과학과 학습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들,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뇌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생물학자답게 뇌가 물리법칙과 화학법칙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학습은 물리적인 것이라고 믿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나의 경우 오랫동안 학습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정의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배우고 가르치며 살아왔다. 그런데 학습이 물리적인 것이라니...학습을 정신적인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물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니 학습이 좀더 접근하기 쉬워지는 것으로 다가왔다.
교육센터의 책임자가 된 저자는 콜브의 ‘경험학습’을 읽으면서 ‘경험, 평가, 개념화, 그리고 활동적인 실험’이라는 학습의 네 과정이 너무 단순하고 작위적으로 느꼈다고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의 학습과 이해를 위해 설계된 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뇌 속을 들여다 봐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학습이 물리적인 것이라면 학습사이클은 뇌의 구조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뇌가 변하는 것이며 교사는 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뇌의 구조가 학습사이클의 물리적 토대가 된다고 보는 측면은 학습을 지나치게 환원론적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학습에 대한 이렇게 명쾌하고 손에 잡히는 토대도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학습사이클의 물리적 토대인 뇌를 들여다보자. 대뇌피질은 감각-통합-운동의 세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감각기관에 입력된 신호가 뇌를 거쳐 운동으로 바뀌는 것은 인간의 뇌를 포함한 모든 신경계의 일반적인 양식이다. 일반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부분은 대뇌의 뒷부분인 후두피질에 있고, 아이디어와 행동을 만들어내는 부분은 앞쪽인 전두피질에 있다. 또한 후두피질은 과거와, 전두피질은 미래와 관련되어 있다.
콜브는 단순한 정보를 지식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경험의 전환’이라고 불렀다. 경험의 전환은 세 가지로 구분하였는데 첫째는 과거에서 미래로의 전환이다. 과거의 경험을 활용하여 미래의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창조하는 것이다. 둘째는 외부에서 내부로의 전환이다. 외부의 경험으로 우리 내부에서 새로운 지식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셋째는 권한의 전환으로 학습에 대한 통제력이 외부에서 우리에게 넘어온다는 것이다.
‘경험의 전환’이 이루어지려면 이 두 부분을 균형 있게 다 사용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학습장애라고 할 수 있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후두피질만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정보의 축적만 있을 뿐 지식으로 생산되지 않으며, 전두피질만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정보의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학습훈련’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교육법에서는 주로 후두피질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게 되지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험하는 발견적 접근법에서는 주로 전두피질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전통적 교육법이 대세를 이루다가도 그에 대한 반성으로 놀이학습이나 행동학습을 강조하기도 한다. 사실 이 두 방식은 어느 하나의 방식이 다른 방식을 배제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공정한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지식을 받아들이고 지식을 활용하는 것 사이에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한다.
학습에 있어서 교사가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저자는 동기부여를 뇌의 진화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진화해 왔다. 인지, 통제, 쾌락과 공포는 뇌가 생존하기 위해 활용하는 네 가지 요소이며 이 넷은 분리되어 있기보다는 혼재되어 있다. 외부의 영향이나 강요가 아니라 뇌의 선택에 의해 진화해 왔으므로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학생이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주도권을 교사가 아닌 학생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진화론적 입장에서 학습은 자신의 삶과 가장 관련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므로 학습을 돕기 위한 두 번째 원칙은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 주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학습을 도와주고 싶다면 학생들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1부에서 강조하는 것을 나름대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뇌의 구조와 학습사이클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보를 기억하는 뇌의 부분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뇌의 부분 간에 균형이 필요하다. 교육은 이 균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둘을 연결하는 데는 동기와 느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기와 느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도권이다.
2부 지식, 신경세포망, 변화 그리고 교사에게 추천하는 것들
2부의 제목을 보면서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들의 뇌에는 사전지식이라는 신경세포망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 이것을 오수벨은 선행조직자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학습은 이 신경세포망의 변화이다. 신경과학의 용어로 한다면 시냅스의 변화이다. 그러므로 학습은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생물학에 근거한 교수법이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교사는 학생이 이미 가지고 있는 신경세포망을 알아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학습계획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식이 신경세포망이라면 하나의 뇌에서 다른 뇌로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사의 신경세포망이 그대로 학생의 신경세포망으로 이전할 수 없다는 말이다. 교사가 아무리 잘 가르쳐도 학생이 가진 기존의 신경세포망이 잘못 연결되어 있으면 교사가 직접 그 신경세포망을 수정하거나 제거할 수는 없다. 잘못 연결된 신경세포망이 수정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구성주의는 생물학에 근거한 교수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피상적이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구성주의가 생물학이라는 물리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니...
이 관점에서 교사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을 정리해 보자.
시냅스를 변화시키는 두 가지는 ‘시냅스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 그리고 ‘그것들이 보내는 신호가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한다.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신경세포는 더 강한 시냅스와 더 효과적인 신경세포망을 증가시키므로 뇌를 변화시키려면 학생들의 기존 신경세포망을 알아내고 그것을 학생들이 사용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창안해내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기존 신경세포망과 새로운 신경세포망의 혼합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쌓을 수 있도록 이미 형성되어 있는 신경세포망이나 이 신경세포망의 일부를 새로운 신경세포망과 결합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은 피아제의 인지이론에서의 동화와 조절을 떠올리게 한다.
Piaget 인지이론의 기본개념 두 가지 중 Assimilation(동화)는 현재의 인지적 도식이나 구조로 주변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고 Accomodation(조절)은 현재의 인지적 도식이나 구조로 주변세계를 이해할 수 없을 때 주변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재의 인지적 도식이나 구조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동화는 기존의 도식으로 외부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동화에 의해 도식이 변하지는 않는다. 도식은 조절에 의해서 변한다.
동화는 기존의 신경세포망으로 외부세계를 인식한다는 것이고 조절은 기존의 신경세포망으로 이해할 수 없을 때는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즉 학습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서 시작하고 알고 있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 변화는 결국 학습자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외부의 강요에 의한 것은 아니다.
한편 학습은 시냅스의 증가뿐 아니라 소실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 학자는 신경진화론자인 애덜먼이다. 시냅스는 태어난 직후 엄청나게 증가했다가 1살 즈음에 줄기 시작한다. 가장 많은 것을 배우는 시기에도 얻게 되는 시냅스보다 잃는 시냅스의 수가 많다고 한다. 이에 에덜먼은 시냅스의 생성이 아니라 선택을 기반으로 한 학습이론을 제시했다. 생물체는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나 수단을 창조하기보다는 당장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하도록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으로 새롭고 다양한 신경세포의 망에 불이 켜지면서 신경세포망은 계속해서 변한다. 어떤 연결은 강화되고 어떤 연결은 사라지면서 뇌가 물리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뇌가 물리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뇌를 들여다볼 수 없지만 뇌에도 근육이 생긴다는 말이 아닌가. 물리적이라는 말은 뇌 역시 육체의 일부라는 소리이니까. 학습과 관련해서는 학습근육을 만드는 것이 뇌의 물리적 변화일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에게 제안하고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타고난 신경세포망(타고난 재능)을 잘 살피고 그것을 연습할 수 있도록 이끈다.
2. 반복, 반복 그리고 반복한다.
3. 신경세포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한다. 관련 있는 것들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4. ‘오류가 없는’ 감각입력에 초점을 맞춘다.
5. 실수를 강조하지 말 것. 쓸모 없는 신경세포망을 강화하지 말 것.
6. 기존 신경세포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지식을 쌓도록 한다. 완전히 새로운 지식이란 없다.
7. 잘못 연결된 신경세포망은 대부분 불완전할 뿐이다. 이 신경세포망에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한다.
8. 이전의 신경세포망을 되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9. 은유를 만들고 학생들에게도 자신만의 은유를 만들 것을 계속 요구한다.
10. 유추와 직유도 사용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신경세포망의 연결인데 강한 연결을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며 잘못된 연결은 소멸될 수 있도록 ‘무시’하고, ‘실수를 강조하지 말 것’
3부 효과적인 뇌 사용법
3부에서는 1, 2부의 기반 아래 학습을 위한 효과적인 뇌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학습사이클로 다시 돌아가보면 경험이 제일 먼저이다. 경험은 감각을 통하여 이루어지므로 3부의 8장은 감각을 다루고 있다. 우리의 다섯 가지 감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이다. 시각은 구체적인 경험의 중심이다.
시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차이를 아는 것이다. 차이를 알지 못한다면 안다고 할 수 없다.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세밀하게 보아야 하고 세밀하게 보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집중이라고 하면 한 곳에 머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각뇌의 입장에서 집중은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훑어보고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에 더 자주 들러 세부적인 것을 찾아낸다고 한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같은 것에 집중하면 신경세포는 지치게 된다. 학습에 있어서 이것은 중요한 내용이다. 한 가지에 집중할 것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살펴보고 중요한 것을 찾아내라고 해야한다는 것이다.
반복적인 시각 경험은 물리적으로 신경세포망에 변화를 일으킨다. 저자는 이것을 ‘세계를 보는 것은 세계지도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뇌에 지도처럼 그려진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미지화할 수 없다면 학습의 첫 단계는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교사를 의미하는 ‘Teacher'가 ’보여주는‘이란 의미의 고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교사는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을 보여 줄 것인지 주의 깊게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구체적이며 가공되지 않은 이미지를 제공해 주고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어 경험을 공유해야만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교사가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어야 하는 이유는 전문가인 교사가 초보자인 학생들을 바르게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경험의 공유는 교사로 하여금 학생이 가진 사전지식, 즉 이미 형성되어 있는 신경세포망을 파악할 수 있다. 시각뿐 아니라 청각, 미각, 촉각, 후각 등도 마찬가지로 학습자 스스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것이 첫 단계이니까.
후두감각피질에서 이루어지는 감각 경험의 다음 단계는 통합피질에서 이루어지는 통합이다. 감각과 통합의 차이는 속도에 있다. 감각뇌는 빠르지만 통합뇌는 느리다. 감각입력이 빠른 이유는 감각기관에서 온 정보를 전달하는 많은 신경세포들이 미엘린에 둘러싸여 있는데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피복인 미엘린은 거의 100배나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감각입력이 빠른 이유는 서너 개의 적은 수의 신경세포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속도는 진화과정에서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 아닌가.
그러나 후두통합피질에 있는 대부분의 세포에는 미엘린이 없어 정보가 느리게 이동하며 감각정보(시간, 청각, 촉각 등)가 통합뇌에서 통합되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가 물리적으로 한자리에 모여야 하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한 통합할 때 사용되는 신경세포의 수가 더 많다.
이를 학습과 관련지어 보면 정보는 빠르지만 정보가 지식이 되려면 통합의 과정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시간이라는 숙성의 과정이 필요하는 뜻일 게다. 물론 교사는 학생들이 이 둘을 다 경험할 수 있도록 공정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정보가 무서운 속도로 입력되고 있는 정보화시대는 그러니 통합에 더 비중을 두어야한다. 통합되지 않고 들어오는 정보는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더 많다.
감각피질을 통하여 들어온 정보는 모여서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이 된다. 이미지로 통합이 되지 않았다면 신경세포망에 변화가 생겼다고 볼 수 없으며 진정으로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이 말은 참 중요한 말이다. 수학에서 미분과 적분을 배웠다하더라도 그것을 이미지화할 수 없다면 미분과 적분을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언어를 알면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언어를 알기 전에 이미지로 그릴 수 있어야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언어 이전에 이미지가 먼저 있고 언어는 그 이미지에 이름을 붙인 것일 따름이다.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의 말보다 울림이 더 커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시각적 경험이 있고 난 뒤에 언어를 비로소 분류되고 규정되면서 정교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가 언어만 가르치고 이미지로 생성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으면 학습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대뇌피질의 세 번째 기능은 전두통합피질이 담당하는 운동기능이다. 전두 통합피질을 통한 활동의 궁극적인 결과는 말하기나 쓰기를 포함하는 신체적 활동으로 나타난다. 전두 통합피질이 하는 일은 단순히 감각입력을 받아 연결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후두 통합피질과는 달리 노력과 행동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행동은 학습의 핵심이며 완성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
“우리의 아이디어와 가설을 활동적으로 실험하는 연속적인 과정이 삶이다. 새로운 경험과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 행동을 수정해 가면서 학습이 일어난다.” p 353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바꾸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언어이다.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으면 학습은 완성된다. 글을 쓰려면 아이디어가 구체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는 그래서 최고의 활동적 실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 예로서 수업에서 교사의 말을 자신의 말로 해석해 필기하는 것은 활동적 실험의 효과적인 유형을 실행하는 것이고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2장은 감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뇌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다루고있다. 학습에서 성공은 성공적인 감정이다. 학습 사이클의 네 가지 요소 구체적 경험, 성찰적 관찰, 추상적 가설, 활동적 실험은 모두 감정에 의해서 지탱되고 있다. 그러므로 뇌를 변화시키는 기술에는 중요하다는 것을 납득시키는 기술이 포함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개인의 삶에서 진짜 중요한 일일 때, 그리고 그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을 때 학습은 가장 훌륭하게 이루어진다. p 384
그러므로 교사는 수업의 첫 시작에서부터 학습의 중요성을 자신들의 삶과 관련지어서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학생 개개인이 다 다르므로 그 차이를 인정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일단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학생들은 학습을 시작할 것이다.
책을 덮고 다시 한 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떠올려 보았다. 언어적 기능이 더 뛰어난 나의 뇌는 이미지보다는 단어들을 먼저 떠올린다. 이 단어들을 이미지화하면 아마도 학습은 보다 완벽해지고 장기기억 속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자 마음을 먹은 것은 아마도 전두통합피질이 한 일일 것이다. 이것을 실제로 쓰고 있는 것은 운동이다. 실제로 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이디어일 뿐이고 아이디어는 실행되지 않으면 사라진다. 실행함으로써 학습이 완성된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역시 힘든 일이다.
나는 이 책을 세 번 읽었다. 세 번 읽었음에도 그 내용이 정말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그것은 이 책의 주제는 아주 분명하고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중언부언하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인 듯하였다. 어쩌면 저자도 생각과 아이디어가 많은 우뇌형의 인물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 밑줄 그은 부분들
-학습은 변화라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메시지이다. 학습은 뇌의 변화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변화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기술은 뇌를 변화시키는 기술이다. p 9
-학습은 감각적 경험이기 때문에 교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학습을 만들어낼 수 있다. p 52
-뇌 연구의 장점 가운데 하는 일상적 삶을 사는 동안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모든 행동이 뇌의 물리적 구조에 기인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나는 사람들의 행동을 전과는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다. 학생과 교사의 행동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기보다 그들의 행동이 물리적 세계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p 124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지 암기가 아니다 p 145
-장기기억은 기억의 회상을 가능하게 하는, 더 정확히 말해 일생 동안 학습한 정보의 재조합을 가능하게 만드는 느낌과 사실의 혼합을 말한다. p 146
-어떤 점에서 신경세포망은 언젠가 우리 머릿속에 생긴 지식 조각의 물리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신경세포망은 지식이다. p 167
-인간의 뇌에는 약 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그리고 각 신경세포마다 만 개 이상의 연결이 있다고 추정된다. 그러므로 평균적인 인간의 뇌에는 총 천조 개의 연결이 있는 셈이다. 뇌에는 우리 몸에 있는 세포의 열 배에서 백 배 이상에 달하는 신경세포의 연결이 있다. p 174
-‘좋은 교사란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흥미롭게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로저 생크 , 즉 좋은 교사는 학생들이 무엇에 흥미를 느낄 것인지를 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신경세포망을 잘 알고 있다난 것이다. p 191
-내가 교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보통 무엇을 가르치느냐고 묻는다. 그록 나는 꽤 오랫동안 ‘생화학’을 가르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최근에 그 질문에 대해 보다 재미있는 대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엇을 가르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칩니다.”....가르치는 것은 학생과 관련된 것이므로, 학생들로부터 ‘이걸 내 스스로 해냈어’라는 말을 듣게 될 때 교사는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p 377
-‘무대 위의 현자가 되려 하지 말고 무대 뒤의 조언자가 되어라’ 이러한 생각의 장점은 교사가 아닌 학생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둔다는 것이다....무대 뒤에 있어주는 것과 무대 위에서 이끌어주는 것은 둘 다 중요한 일이다. 뛰어난 교사는 언제 주도적으로 학생들을 이끌어야 하고 언제 뒤로 물러서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주도할 것인가 혹은 안내할 것인가라는 문제보다 교사에게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진실되게 가르치는 교사만이 성공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p 390
-성공은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성공만큼 성공적인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발전을 즐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공을 만들어내는 것들을 추구해야 한다. p 397
-학습을 소유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반드시 자신의 결과를 스스로 평가해야만 한다. 진정한 자신의 학습이 되기 위해선 창조하고 평가하고 재창조하고 재평가하는 순환 사이클에서 학습이 형성되어야만 한다. p 409
-학습에 있어서는 자기평가가 교사들의 평가보다 훨씬 더 쓸모가 있다. ...학생들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교사들은 결과에 대해 가치를 매기는 대신 더 많은예를 보여주고 더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평가는 학생들이 평가를 요구할 때에만 학습에 도움이 된다. p 409
-신경세포망과 시냅스의 변화라는 개념의 이해는 학습과 교육의 구성주의 이론에 신빙성을 더해준다....지식이 신경세포망이라면 하나의 뇌에서 다른 뇌로 지식이 이동할 수 없다. p 417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이승철
천번이고 다시 태어난대도
그런 사람 또 없을 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 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나의 심장쯤이야
얼마든 아파도 좋은데
사랑이란 그말은 못해도
먼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걸 줄수 있어서 사랑할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나 태어나 처음 가슴 떨리는
이런 사랑 또 없을테죠
몰래 감춰둔 오랜 기억속에
단 하나의 사랑 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아픈 눈물쯤이야
얼마든 참을 수 있는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그대 웃어준다면 난 행복할텐데
사랑은 주는 거니까 그저 주는 거니까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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