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일기, 여행기/해외여행

겨울 속의 봄을 찾아서 운남성 핵심일주 7-쿤밍 석림, 구향동굴

by 뭇새 2026. 1. 15.

겨울 속의 봄을 찾아서 운남성 핵심일주 7-쿤밍 석림, 구향동굴

 

2024. 1. 16. 화. 흐리다가 비 그리고 갬
 
  10시 출발이라 8시 다 되어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늦게 가면 음식은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오랜만에 커피도 한 잔도 마시면서 여유를 가졌다.

  10시에 호텔를 나와서 오늘의 일정인 석림으로 이동하였다. 석림은 곤명시에서 동남쪽으로 약 78~85km 떨어진 스린 이족 자치현(Shilin Yi Autonomous County)에 위치한 곳으로 2007년 유네스코자연유산(South China Karst)으로 등록되었으며, AAAAA급(5A) 국가급 관광지이기도 한 곳이다.

  버스로 대략 2시간이 걸렸다. 10시부터 비가 온다더니 출발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다가 도심을 벗어나자 또 비가 그쳤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려 관람권을 끊고 전동카를 타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봄의 도시 곤명답게 1월인데도 초록이 완연하다. 봄색은 비를 만나 더 초록초록이다.

  석림세계지질공원은 크게 대석림(大石林), 소석림(小石林), 내고석림(乃古石林) 등으로 나누어진다. 대석림과 소석림이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고, 내고석림은 약 8km 정도 떨어져 있어 비교적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된 구역으로, 동굴, 계곡, 꽃밭 등 다양한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오늘 대석림과 소석림을 볼 예정이다.

  대석림 관람을 시작하였는데 우산을 쓰고 우의를 입어도 거침없이 내리는 비를 다 가릴 수 없을 정도이다. 잠시 비 피할 곳은 없고 사람들도 많아서 우산과 사람에 치이면서 앞사람만 따라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돌기둥 사이를 빗속에서 주마관산으로 스쳐지나 대석림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대석림

  다시 전동카를 타고 석림 외곽을 돌다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날이 갰다. 석림은 약 2억 7천만 년 전 바닷속의 석회석이 지각 변동으로 상승하고, 오랜 풍화와 침식으로 만들어진 카르스트(karst) 지형으로 뾰족하고 기기묘묘한 석회암 기둥과 바위가 마치 돌로 된 숲처럼 보인다고 붙은 이름이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회색의 돌기둥들은 비를 맞아서 더 선명해지고 초록도 더 산뜻해졌다. 대

소석림

석림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소석림은 파란 하늘과 흰 구름으로 우리를 환영하는 듯하였다.

날이 화창하게 개서 소석림 구경을 무사히 마치고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였다. 현지식 식사는 어찌나 양이 많은지 감당이 안 된다. 일인당 한 가지 요리를 시켜야 하니 9명이 앉으면 9가지의 요리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것들이 대부분 기름지고 낯선 음식이니 많이 남길 수밖에 없다. 죄책감을 가지게 만드는 식사형태이다.

  점심을 먹고 이번 여정의 마지막 코스인 구향동굴로 이동하였다. 점심 먹는 동안 또 비가 오고 천둥도 치더니 다 먹고나니 다행히 날이 맑아졌다. 구향동굴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동굴 주위의 협곡을 배를 타고 한 바퀴 돈 다음 동굴로 들어간다.

이곳은 석회암의 침식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으로 하나의 동굴이 아니라 여러 개의 동굴, 지하강, 폭포가 연결된 동굴군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동굴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천정도 높아서 다닐 때 머리를 숙일 필요도 없고 길도 넓고 반듯하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고 하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인지 적당한 수의 사람들만 있어서 앞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높은 천정과 종유석이 장관인 동굴홀, 지하폭포, 다랭이논처럼 보이는 구조 등 형태도 다양하다. 거기다가 다양한 색깔의 조명까지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구향동굴을 나와서는 다시 버스 타는 곳까지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였다. 리프트가 제법 높다. 케이블카와는 다른 개방감으로 약간의 고소공포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가리는 것 없이 바람을 느끼고, 풍경 위로 떠 지나가는 경험은 남달랐다. 고소공포를 조금은 극복할 것도 같았다.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1시간 반 가량 이동하여 곤명으로 돌아왔다. 7시였다. 곧 바로 호텔에서 현지식으로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역시나 양은 많았지만 음식이 천천히 나와서 여유를 가지고 먹을 수 있었다. 내일은 6시에 조식, 6시 50분 출발이다.

2024.1.17. 수. 흐리고 비
  여행의 마지막 날, 5시에 모닝콜로 일어나 6시에 조식당으로  내려갔다. 간단하게 마지막날 조식을 먹고 짐을 가지고 내려와 6시 50분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8시 50분 출발 비행기를 탔다. 한국을로 돌아갈 땐 시간이 조금 덜 걸린다고 한다. 4시간 반 정도...게다가 옆 자리 한 자리가 비었고 뒤에도 빈자리가 많아서 출국할 때보다는 훨씬 숨쉬기가 편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싶은데 어느 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시간으로 2시 반 정도 되었다. 짐을 찾고 다시 공항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다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어느 새 날은 어두워졌다. 집에 와서 짐 정리를 하고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여행은 역시 떠날 때는 설레고 돌아올   때는 안심이 된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중국은 역시 큰 나라,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돌아왔다. 거대하고 크다는 것이 절대선은 아니지만 어쨌든 규모의 거대함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자연의 다양함과 거대함에  겸손해진다. 여행은 역시 가보고나서야 알 수 있는, 말 그대로 '백문이 불여일견'의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