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일광바다 산책32 새들... 긴 다리 긴 목으로 멀리 바라보던 홀로 새 잠시 비슷한 모습에 들떠 얼굴 비비다가 다시 멀리 수평선 너머로 서로 고개를 돌린다 2020. 10. 12. 물빛 2020. 10. 5. 발자국 오늘은 파도가 세다. 썰물인지 물이 많이 빠졌다. 모래밭은 밀려온 파도에 젖어 내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푹푹 빠진다. 돌아보니 내 발자국이 진하게 남았다. 또 다른 파도가 이어서 그 발자국을 덮어버렸다. 발자국은 처음엔 선명함을 잃더니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래밭으로 돌아가 버렸다. 태초의 첫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바닷가처럼... 앞만 바라보고 걷다보면 내가 무엇을 남기는지 알 수 없다. 뒤 돌아보니 아무것도 남기지 않음을 알겠다. 2020. 9. 23. 아침바다 아침에 눈을 떠 창 밖을 보니 어느 새 붉어지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걸어가면 바다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름이 좀 낀 듯하지만 잘하면 오메가일출을 영접할 수도 있을 것은 기대감에 일광바닷가를 향하였다. 6시 10분 일출 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다. 하지만 수평선 위는 구름이 짙다. 그 바로 위는 또 맑은데 말이다. 짙은 구름층을 극복하고 해가 빛을 내비치기 시작하였다. 등대 위로 떠 오른 반달 같은 해가 흡사 성화를 든 여신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때 마침 지나가는 한 쌍의 실루엣이 풍경을 완성시켜 준다. 그러고 보면 완성은 언제나 자연이기보다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2020. 9. 21. 홀로 새... 2020. 9. 16. 바다 그리고 흔적 2020. 9. 16.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