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일광바다 산책32 바다/기다림 기다림이란 빈 의자를 치우지 않는 것... 그 빈 의자를 바라보는 것... 2013. 6. 9. 아침 바다 즐기기 입추가 지난 바닷가는 어느 새 물이 차다. 아침바다라 8월이지만 한산하다. 사람 없이 한산한 바다를 온통 나 혼자 즐긴다. 아름다움이란 모름지기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것...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고 맨발로 모래밭을 걷는다. 부드러운 물결이 살랑거느리는데 생각보다 차갑다. 어느 새 바다도 가을물인가 보다. 흐려서 해는 뜨지 않아 빛이 만드는 환상적인 물무늬를 볼 순 없지만 물이 맑아서 들여다보면 모래에 새겨진 파도의 흔적이 우아한 곡선을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걷다보니 지난 태풍에 쓸려 올라온 해초들이 많다. 해초는 바다를 향하여 긴 머리를 풀어 헤친 여인네처럼 누워 있다. 모래 위에 육지가 그리워 올라온 조개 하나가 외롭다. 6173 2011. 8. 10.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