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움과 가르침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대니얼 T 윌링햄 지음

by 뭇새 2012. 9. 19.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대니얼 T.윌링햄 지음, 문희경 옮김


제목이 관심을 확 끈다. 영어 원제도 ‘Why don't students like school?이다. 부제는 ’학교수업이 줄거워지는 9가지 인지과학 처방‘이라고 되어 있다. 제목과 부제를 보면 교사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그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교사가 학교수업을 어떻게 즐겁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내가 읽고 싶었던 딱 그 주제다.

저자는 9가지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2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는 교실에서 학생의 정신 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그에 관한 지식을 좋은 교사가 되는데 어떻게 이용할 지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각장은 Q 인지과학자에게 묻다. A 답하다로 구성되어 있고, 각장마다 ‘학교 수업에 주는 함의’가 있다. 일종의 처방이다.


각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인간은 본래 호기심은 많지만 생각하는 재주는 뛰어나지 않다. 적절한 인지적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생각하길 싫어한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하라. : 적당한 난이도

⇒학생들의 인지적 한계를 존중하라.

⇒문제를 명확히 제시하라.

⇒언제 혼란에 빠뜨릴지 고민하라.

⇒학생마다 준비 수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변화를 주어라. : 주의 집중을 위해서

⇒기록으로 남겨라.


2장 시험에 꼭 필요한 기술,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사실적 지식이 기술보다 앞선다. : 인지과학에 의하면 학생들이 풍부한 사실적 지식을 갖추고 있을 때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비판적 사고를 하려면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

⇒조금 아는 것이 전혀 모르는 것보다 낫다.

⇒책을 읽히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

⇒지식은 우연히 습득되기도 한다.

⇒일찍 시작하라.

⇒의미 있는 지식을 가르쳐라.


3장 왜 학생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교사가 한 말은 다 잊어버릴까? ⇒기억은 생각의 잔여물이다.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려해 수업계획을 검토하라.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이야기는 신중히 활용하라.

⇒발견학습은 신중히 활용하라.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라.

⇒기억술을 부담없이 활용하라.

⇒갈등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라.


4장 왜 학생들을 추상적 개념을 어려워할까?⇒우리는 아는 것에 비추어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는데 우리가 아는 것의 대부분은 구체적이다.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제를 제시하고 비교하게 하라.

⇒심층지식을 말과 무언의 메시지로 전달하라.

⇒심층지식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낮춰라.


5장 반복훈련과 연습은 유용한 학습방법인가?⇒집중적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정신 작업을 능숙하게 처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 연습하면 정신작업에 필요한 ‘공간’이 줄어든다.

⇒무엇을 연습해야 할까? 대체로 자동화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기본 기술을 연습해야 한다.

⇒시간 간격을 두고 연습하라.

⇒어려운 기술을 집중해서 연습하라.

 

6장 학생들이 과학자,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비법은 무엇일까?⇒훈련 초반의 인지는 훈련 후반의 인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학생은 지식을 이해할 수 있어도 창조하기는 어렵다.

⇒전문가에게 적절한 활동이 때로는 학생들에게 적절하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 인지적으로 크게 좋은 것은 아니다.

⇒초보자가 전문가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도 학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7장 학생들 각각에 따라 교수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학생들은 생각하고 학습하는 방식에서 서로 다르기보다 비슷하다.

⇒학생이 아니라 수업내용에 초점을 맞춰라.

⇒변화를 이용해서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라.

⇒‘어느 한 가지에서 뛰어나지’ 않아도 아이는 모두 소중한 존재다.

⇒인지 양식에 얽매이지 마라.


8장 학습부진아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아이마다 지능이 다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지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

⇒능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하라.

⇒노력은 결실을 맺는다고 말해 주라.

⇒실패를 학습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겨라.

⇒모든 학생이 학습방법을 안다고 단정하지 마라.

⇒학습부진아들이 수업을 따라오게 하는 것은 장기적 목표다.

⇒학생들을 향한 믿음을 보여 주라.


9장 학교수업을 맡은 교사는 어떠해야 할까?⇒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술도 다른 복잡한 인지 기술처럼 연습해야 발전할 수 있다.

1단계 : 함께 연습하고 싶은 교사를 찾는다.

2단계 : 수업을 녹화한 뒤 혼자 수업 비디오를 본다.

3단계 : 동료교사와 함께 다른 교사들의 수업 비디오를 관찰한다.

4단계 : 동료교사와 함께 각자의 수업 비디오를 보면서 의견을 나눈다.

5단계 : 수업에 적용하면서 후속조치를 취한다.

⇒교육일지 쓰기

⇒동료교사들과 집단토론하기

⇒교실 밖에서 아이들 관찰하기

 

 

 


이 책을 통하여 막연한 것들이 명확해지는 경험을 하였다. 배경지식이 왜 필요한가? 훈련은 왜 필요한가? 학생의 인지양식에 맞춘 수업법은 효과가 있는가? 등등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이 정리가 되었다.

인지과학의 측면에서 보면 배경지식, 반복과 연습, 훈련은 작업공간을 늘이기 위한 전단계이다. 작업공간이 늘어나야 비판적 사고, 전문가적 사고도 가능해진다. 학습의 기본요소에 대한 반복학습은 기본틀을 만드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듯이 반복을 통해서 사고근육이 생기는 것이다. 근육이 강해지면 사고는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초임교사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3~4년의 교직경험이 있는 교사, 그 사이 시행착오를 무수히 겪은 교사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