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적 시선으로75 서리 서리 나무 난간 위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겨울햇살 아래에서도 녹지 않은 서리가 반가운 까닭은 그 맑음 때문이었다. 2010. 12. 28. 별이 내리는 밤 삼랑진 천태공원 저녁 8시 사위는 어둠만이 두텁다. 그믐날 별들은 달빛보다 밝아서 고개 젖히고 세어보면 셀 수가 없다 여생처럼. 불빛마저 가린 산등성이에 숨어서 머언 우주에서 태고의 언젠가 쏘아올린 별들을 그리워하는 밤 헐벗은 겨울나무 흔드는 바람에 별들이 내린다. 시간마다 내린다. 6158 2010. 12. 13. 가을빛 삼랑진 만어사 만 개의 검은물고기 천 년을 넘어서 계곡 아래로 흐르고 있다. 담쟁이 물고기 지느러미 옆에 붙어서 한 계절에 얼굴 붉히고 빛은 찰나의 틈새를 노려 환하다. 밝다. 6155 2010. 11. 10. 사진의 미학- 시뮬라크르 사진의 미학- 시뮬라크르 [Simulacre] 사진반 수업 시간에 서울에서 '간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 작가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 제목은 사진의 미학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많이 찍든지, 많이 보든지 해야한다면서 사진을 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사진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사진을 찍는 법에 대한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진을 보는 법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 그리고 보는 법에 대한 것도 미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책들은 별로 없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진집을 많이 보라거나, 사진전시회를 자주 가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생활사진가이거나 아마추어 사진가의 경우 그 사진들이 참으로 낯설다. 그래서 이 강사의 강의에 공감을 하지 않을.. 2010. 11. 5. 외고산 옹기축제에서 숨 쉬는 옹기들은 굳게 닫혀 있는데 숨 쉬지 못하는 플라스틱들은 살아서 선명하다... 2010. 10. 26. 옛날의 그집 옛날의 그집 대청마루 아래 한 켤레의 하얀 고무신 남겨 두고 떠난 이후 나무도 살 수 없어 쑥대밭이 된 옛날의 그집엔 오도가도 못하고 먼지만 쌓이는 먹빛 슬리퍼... 6152 나뭇잎 사이로 - 조동진 나뭇잎 사이로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얼굴 지붕들 사이로 좁다란 하늘 그하늘 아래로 사람들 물결 여름은 벌써 가버렸나 거리엔 어느새 서늘한 바람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우린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해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여린 별하나 그불빛 아래로 너의 작은꿈이 어둠은 벌써 밀려왔나 거리엔 어느새 정다운 불빛 그빛은 언제나 눈앞에 있는데 우린또 얼마나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얼굴 음음음 음음음음 음음음 음음음음 음음음 음음음음 .. 2010. 10. 13. 이전 1 ···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