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적 시선으로75 Andante Andante... 죽령 옛길을 돌아나오는 길에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244번지 영주무섬을 들렀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물섬에서 ㄹ이 탈락된 말이다.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으로 50가구 정도 되는 아늑한 마을이다. 문화재마을로 지정되어 한창 보수중이라 조금은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니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 외나무 다리가 S로 놓여 있다. 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강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이기 전 마을을 연결하던 다리로 예전 방식 그대로 놓여 있다. 통나무를 적당한 두께로 잘라 이어 놓은데다rk 일직선으로 놓지 않고 S자를 그리면서 놓은 것이 흰 모래사장과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풍경은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웠지만 빛이 좋지 않은 흐린 날이라 사진을 찍기.. 2009. 11. 12. 안녕 6080 안녕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의 '행복' 중에서- 2009. 6. 4. 해운대 모래 축제 연하리 소나무, 해운대 모래 축제 토요일, 일출에 맞추어 해운대 모레 축제를 갈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일어나니 해는 이미 떠 있었다. 그래도 작정한 마음이라 집을 나섰다. 연하리에 들렀다. 언젠가 보았던 닻은 그대로 햇살과 소금기 속에 놓여 있다. 바람에 파래와 다시마들이 많이 밀려와 있다. 하얀 모자를 쓴 할머니 한 분이 갈고리로 그것들을 긁어 모으는 일을 하고 있다. 갯내음이 강하다. 연하리 소나무. 바다를 향한 비탈진 밭 가에 서 있는 굽은 소나무다. 그 소나무를 배경으로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파래와 다시마를 담은 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가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간다. “밭 주인이 그 소나무를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안 판다 아이가.” 연하리 소나무는 그곳에 있어야만 연하.. 2009. 6. 1. 서생포 왜성의 달 서생포 왜성 날이 좋은 토요일 퇴근길을 바닷가로 잡는다. 바다빛깔이 고운 날은 송정터널을 지나 면 멀리 보이는 바닷가의 정자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구덕포까지 차를 몰고 가서 잠시 내린다. 구덕포의 갯가에서 굴을 따는 아주머니와 갯바위 낚시를 하는 아저씨들도 반짝이는 햇살 속에서 한가해 보이는 날이다. 송정을 지나고 연화리,,, 대변... 그리고 일광을 거쳐 햇볕이 따뜻하게 비치어 드는 바닷가 마을들을 골고루 지나간다. 아직은 2차선으로 남아 있어 지나가는 버스를 따라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길가에 선 굽은 해송에게도 오랜만에 여유로운 눈길을 보내어 본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진하까지 가 버렸다. 진하 바닷가에 홀로 있는 명선도를 보면 그 섬에 굽은 소나무가 없었다면 얼마나 허전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 2009. 2. 16. 연화리... 연화리... 일요일 아침 눈을 뜨니 하늘이 흐리다. 그냥 더 잘까 생각하다가 몸을 일으킨다. 어디론가 가보고 싶다. 마음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을 발견하고 싶다. 늘상 가는 곳이지만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품고 있는 그런 곳으로 가보고 싶다. 겨울일출은 내 기상시간보다 늦다. 그래서 겨울일출은 느긋하고 익숙하다. 대변사거리를 질러서 연화리쪽으로 차를 몰고 간다. 날이 춥다가 풀리면서 하늘엔 구름이 많다. 오늘은 아마도 아침에는 일출을 보기 힘들지 싶다. 연화리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 어느새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다. 자세히 보니 아래쪽으로 일방통행길이 하나 더 생겼다. 그 길 옆으로 좁은 2차선길이 지금 4차선길로 변신중이다가 잠시 정체 상태다. 변하지 않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진리이듯이 그렇게 변하지 .. 2009. 1. 19. 겨울 우포늪 겨울 우포늪 우포의 일몰을 보고 싶었다. 일몰에 맞추어 우포에 간 적이 없어서 남들이 찍은 사진이 아닌 내 눈으로 그곳을 보고싶었다. 토요일 일몰 시간을 맞추어 우포늪으로 향하였다. 가시거리가 정말 좋다. 날이 많이 풀렸는데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겨울날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예감이 좋다. 12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우포에 갔을 땐 날이 흐렸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지만 가서 만난 것은 멀리 보이는 물닭들과 홀로 서 있는 중대백로 한 마리 그리고 키 큰 포플러 나무 위 단단한 까치집 몇 송이 남아 흔들리는 갈대와 물억새뿐이었다. 흐린 날에 세상을 보면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또한 남들과 동행한 시간들은 개인의 시간의 흐름을 따르기보다 단체의 흐름을 따라야하기에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물 .. 2009. 1. 7. 이전 1 ···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