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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적 시선으로75

해무 해무 사라진다. ... 사라졌다. ... 남은 것은 사라질 수 없는 것... 2011. 7. 16.
비 내린 뒤 비 내린 뒤 방울방울 온전히 펼쳐진 우주가 비 그친 뒤 구름 사이로 퍼지는 햇살에 사라진다. 홀연히... 6168 2011. 5. 4.
가는 겨울 가는 겨울이 아쉬워 그대 눈 속에서 붉은 깃발을 흔들며 서 계시는가요? 2011. 2. 28.
인간사 꿈결인 듯 입춘도 지난 2월 아침에 눈을 뜨니 눈이 하얗게 내렸다. 다행히 길이 얼지 않아 무사히 출근을 하였다. 장산터널을 빠져나오자 펼쳐지는 풍경은 말 그대로 설경이다. 바닷가쪽보다 밤새 눈이 많이 온 모양이다. 기온이 낮지 않아 눈은 차 유리창에 닿자마자 그대로 녹기 시작한다. 그리고 낮 동안 하염없이 눈이 내렸다. 눈이 잘 오지 않는 곳에서 태어나 자란 나로서는 낮 동안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첫경험이다. 7층 사무실, 벽면이 유리로 된 유리온실에 갇혀서 눈을 바라본다.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는 눈이 쌓이지 않지만 봄맞이를 위해 전지를 단정히 한 길가의 플라타너스는 눈을 온전히 맞다가는 눈옷을 입기 시작한다. 학교운동장도 서서히 색을 바꾸어 간다. 점심시간 눈발도, 바람도 세다. 이 눈 속에서 상수도 본부 앞.. 2011. 2. 17.
연화리에서... 설이 낀 긴 연휴 마지막날 아침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작정을 한 것은 아닌데 차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대변사거리를 가로질러 도착한 곳은 연화리... 구름 사이로 해가 설핏 떠 있다. 연화리... 언제 불러보아도 아름다운 동네이름이다. 비록 그곳에 가면 갯비릿내와 눅눅한 소금기가 나를 맞아도 연화리라는 그 이름을 가만 되뇌어 보면 마치 이별한 연인의 빛 바랜 편지처럼 아릿해진다. 그래서 나는 휴일 아침에 사진을 찍자고 마음을 먹고 일어나면 두 번에 한 번쯤은 연화리로 오게 되는가 보다. 해 뜰 무렵의 바닷가 마을은 아직은 정적이다. 팔을 오무린 햇빛가리개들이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서있고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해녀들의 터전은 문들을 열지 않았다. 부지런한 어부와 그의 아내가 모닥불을 켜 놓고 물일을 .. 2011. 2. 8.
당산나무 아래 당산나무 아래 놓아둔 당신의 소망은 설날 까치가 곱게 파 먹고 갔다 2011. 2. 7.